2020년은 핑계겠지만 혼돈의 카오스였던 해... 늘 그렇듯 시작만 비장하고 별 것 없이 마무리되었다. 2021년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해!ㅋㅋㅋ 30대 중반으로 넘어가기 전에 어떤 것이든 이뤄보고자 장비들을 구입했다. 무엇이든 시작은 장비가 중요한 법..그렇고말고..
2021 내 다이어리 자격요건
① 만년필 사용가능(★): 평소에 만년필을 사용하기 때문에 만년필이 번지지 않는 다이어리여야 하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 물론 그냥 일반 펜을 들고다니며 쓰면 선택지가 천만배 넓어지지만 만년필의 그 필감...못잃어...
② 사용하지 않는 유형의 속지 없을 것: 아무것도 없는 무지노트나 토+일요일이 한 칸으로 합쳐져 있는 형태의 먼슬리와 위클리 노트는 사용하지 않는다. 한 주가 일요일로 시작하는 먼슬리도 싫다
③ 들고 다닐만해야함: 가죽은 간지가 넘쳐흐르지만 무거워서 들고다닐 것 같지 않고 사이즈가 커서 적는 공간도 넓은 종이는 편하지만 가방에 안들어갈 것 같다.
④ 불렛저널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다이어리: 난 늘 불렛저널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해외 유저들처럼 막 그렇게 막 멋있게 막 스케쥴도 관리하고 막 이쁘게 꾸미고 그리고 프로페셔널해보이고 막 그런거... 그런데 난 깔끔하게 꾸미는거 집착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어느정도 포맷은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3P 다이어리의 해빗트래커나 데일리 플래너처럼 나의 시간관리와 습관관리를 해줄수있는 다이어리었으면 했음.
플랜커스(구 마일스톤) 20공 다이어리
찾다보니 일본 제품이 내가 찾는 조건들과 딱 들어맞는 것들이 많았지만, 일단 일제는 최대한 지양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전부 일본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직관적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찾게 된 플랜커스 다이어리. 예전에 '마일스톤'님이라는 분이 개발한 다이어리라고 한다. 그 분도 회사원인데 다이어리 덕질하다가 이런 제품을 탄생시키셨다고 하는데 스토리까지 나에게 완-벽.
플랜커스의 최대 장점은 정말 다양한 옵션이 있다는 것. 위클리 포맷, 그리드 넓이, 만년필도 사용 가능한 종이 두께, 라인 분할, 한 주의 시작을 월요일로 할 것인지 등. 게다가 무거우면 속지 일부를 빼놓고 다닐 수 있는 바인더형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먼슬리/위클리/프로젝트 시트와 악세서리로 자, 책받침를 구입해보았고 내가 선택한 아이들을 소개한다. (하단 사진의 바인더 커버와 안에 들어있는 속지는 동생이 사놓고 몇년째 방치중인 무인양품 제품이다. 내가 줍줍함)
■ 선택옵션1) 먼슬리 - 캘린더형
가장 일반적인 먼슬리 형태이다. 이거 외에 하단에 월별로 해빗트래커가 포함되어 있는 상품도 있었는데, 그러면 먼슬리 칸이 좁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정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먼슬리 형으로 선택하였다.
특이한 점은 먼슬리는 프리미엄지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퀄리티가 좋은 종이라는 점이었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두껍고 빳빳하고 반들거리는 종이이다.
'SATURDAY'글자 부분에 빛 받는 것이 사진상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만년필로 써도 전혀 비치거나 번지지 않는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볼펜으로 쓸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
■ 선택옵션2) 프로젝트 시트
이건 뭔가 멋있어 보여서 구입. 왠지 이 속지가 있으면 나도 일년동안 거창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플랜커스의 상세페이지를 보면 해빗트래커로도 사용 가능하다! 내가 원하던..바로 그 해빗트래커!! 포맷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당장 구입
그리고 이 종이도 먼슬리와 동일한 종이인듯 하다. 두껍고, 빳빳하고 반들거리는 종이. 손으로 만져보는 체감상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종이인데, 이건 여분이 없어서 시필은 해보지 못했지만 안 번질듯. 잘보면 '2021' 글자 쪽에 빛이 반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선택옵션3) 위클리 - 텐미닛
위클리 텐미닛은 스터디플래너처럼 일별로 내가 어디에 얼마나 시간을 사용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속지이다. 물론 잊지않고 꾸준히 표기를 할 때 트래킹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해보련다~! 직장인으로 퇴근 후에 다른걸 준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개 쪼개서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잘 습관을 들여서 내 시간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위클리는 A4용지처럼 파란끼가 도는 백색은 아니지만 아주 미색도 아닌 듯 하다. 무인양품의 모눈 속지와 비교해보니 꽤 하얗다.
★ 만년필도 사용가능한 프리미엄지 옵션 ★
플랜커스 다이어리는 종이 옵션이 무려 80,100,120g으로 세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프리미엄은 100g종이를 뜻하는 것 같은데, 두꺼운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120g도 있다. 모든 노트에 프리미엄 옵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만한 것에는 다 있음. 이것 때문에 플랜커스를 선택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옵션!!
모든 속지에 프리미엄 옵션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나는 '위클리 텐미닛' 속지를 프리미엄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했듯 다른 속지들도 다 상당한 고퀄이다. 먼슬리와 프로젝트 시트도 만년필 사용이 가능했다.
내가 가진 만년필용 종이들과 비교해보았다. 무인양품은 뭔가 종이가 두종류길래 두개 모두 써보았음. 플랜커스 종이는 다른 일제 종이들에 비해 매끌매끌한 느낌이 덜 해서 이거 번지는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완전한 착각이었다.
겉이 매끈매끈한 종이에 비해서 두껍게 써지는 감은 있지만, 종이 자체가 완전 미색도 파란색도 아닌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아무래도 조금 두껍게 표현되다보니 EF닙에서도 조금의 농담을 볼 수 있었다!
바인더 속지중에 가장 유명한 고쿠요 루즈리프보다 훨씬 색감이 잘 올라온다. 검은 잉크라면 크게 상관없겠지만 다른 색상이 있는 잉크를 사용한다면 플랜커스 다이어리 속지가 색감표현을 훨씬 잘 해줄듯 하다.
프리미엄으로 선택한 위클리 텐미닛 용지와 프리미엄 선택은 안했지만 종이가 고퀄이었던 먼슬리, 프로젝트 시트의 빛반사 정도를 나름대로 동영상으로 열심히 찍어보았다;; 잘 안보이긴 하지만 먼슬리, 프로젝트 시트가 훨씬 반딱이고 매끌거리는 종이이다.
<프로젝트 시트>
<위클리>
결론
만년필 유저이면서 2021년을 맞아 그 유명한 3P 바인더의 체계적인 시간관리도 함께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완전하게 적극으로 추천한다ㅋㅋ 만년필 유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속지 옵션으로 나에게 꼭 맞는 다이어리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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